강연 제의

얼마 전, 좋은 기회가 생겨 남부여성발전센터 에서 주최하는 멘토링데이의 멘토로 학생들 앞에서 짧은 강연을 하였습니다.
강연이라 하기에도 부끄러운 짧은 1시간 동안의 토크.. 정도 이지만, 외부 강연에서의 첫 발을 내딛는다 생각하고 강연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평소 사람들 앞에 나서 무언가 발표하고 이야기 하는 것을 어려워 하는 편입니다. 진행을 매끄럽게 하기가 어렵달까요.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하시는 분들을 보면 너무 신기하고 부럽습니다.

그래서 처음 남부여성발전센터에서 강연 제의를 받았을 때 많이 망설였었는데요,
지금 겁난다고 피하고 안하면 앞으로도 영원히 안하게 될 것 같아 도전(?) 하게 되었네요.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까

처음 강연 제의를 받고 든 생각은,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까?’ 였습니다. 강연 타이틀이 ‘멘토링데이’ 인 만큼 내가 멘토로써 해줄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해야 하는데, 어떤 이야기들을 해야 도움이 될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연할 이야기들을 준비하면서 나 자신의 삶을 돌아봤습니다. 첫 직장에서의 경험, 사회 생활에서의 많은 시련들과 극복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들. 생각해보니 해줄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사전 질문지를 받고, 몇 번 혼자서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본 다음 남부여성발전센터로 향했습니다.

멘토링데이

교실에 들어서자, 많은 학생분들께서 열정적으로 수업을 듣고 계셨습니다.
수업 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 까지로, 부지런함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쉽사리 해낼 수 없는 일인데 다들 너무 대단하셨습니다. 누가 멘토인지.. 라는 생각도 들었네요.

나중에 안 거지만, 수업 끝나고도 다들 늦은 밤까지 남아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가시더군요(!) 정말 멋진 분들입니다.

강연 시작

mentoring 첫 마디는 나 자신에 대한 소개와 회사에 대한 소개로 시작 하였습니다.
멘토링데이에 참여하시는 학생분들이 [클라우드 기반 웹개발 실무 프로젝트] 수업의 학생분들이셨기 때문에, 클라우드 관련 이야기를 해드리니 많이들 관심이 있어 보이셨습니다.
아직 수업 중 클라우드 부분은 진도를 나가지 않은 상태여서 디테일한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업무에 대해 설명하자니 조금 어려웠지만, 서투른 자기소개에도 초롱초롱한 눈으로 경청해주셔서 무리 없이 자기소개를 마쳤습니다.

Q&A

이어서 Q&A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실 Q&A가 메인입니다. 질문을 많이 받았으나 기억에 남는 몇 가지만 적어보겠습니다.

  • Q. 업무시 특별히 주의해야 할 상황이 있을까요?

저는 위 질문을 보고, 이전에 인터넷에서 본 글이 떠올랐습니다.
어떤 개발자가 DB의 데이터를 잘못 삭제하였는데,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모른 척 하고 퇴근했다가 다음날 데이터가 잘못된 상태로 스크립트가 실행되면서 일이 더 커진 사례였죠.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어요. 다만 그 실수를 부끄러워 하거나 혼이 날까 무서워 숨길 경우 더 큰 2차, 3차 피해가 생길 수 있으니, 만약 일을 하다가 실수를 하더라도 숨기지 말고 사수 또는 팀장에게 보고해야 합니다”

  • Q. 채용 공고를 볼 때 좋은 회사를 고르는 기준이 있으신가요?

여러 회사들의 채용공고를 둘러보고 면접을 많이 다녔을 때 생긴 한 가지 중요한 기준이 있습니다. 바로 ‘입사 시 맡게 될 직무에 대해 얼마나 자세하게 적어주었는가’ 인데요, 단순히 어떤 일을 맡게 되는지 확인하는 것과 그 직무에 내가 얼마나 적합한지 판단하는 것 외에도 이 기준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채용 공고의 내용을 적은 실무자 본인이 얼마나 이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느냐’ 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데 생각보다 이게 잘 안되어있는 회사가 많습니다. 심지어 저는 첫 회사에서 JAVA 개발자를 뽑는대서 갔는데 가서는 C#을 했습니다 (…)
그래서, 적어도 채용 공고의 내용을 적은 실무진들이 신입이 들어왔을 때 무엇을 가르쳐 줄 것인지, 어떤 업무들을 시킬 것인지 준비가 되어있냐 안되어있냐를 판단하는 최소한의 기준이 ‘채용공고 내에 적힌 지원자격 내용’ 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저는 채용 공고의 지원 자격 란에 얼마나 디테일한 기술 요구가 적혀있는지를 확인합니다. 만약 자바 개발자를 뽑는다고 하면, 자바 개발에도 웹 개발, 임베디드 개발,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 여러 가지가 있고 이 중에도 어떤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 부분이 제대로 기재되어 있지 않은 공고들이 있습니다. 단순히 ‘자바 개발 가능하신분’ 등으로 나타나있는 곳은 실무진 조차 자신들이 하는 일과 후임에게 가르쳐줘야 할 일들을 잘 모르는 곳일 수 있습니다. 또는 사내에 제대로된 개발팀이나 개발자가 없어 그렇게 적어 둔 경우일 수 있습니다. 이런 곳들은 잘 판단하셔야 합니다. 카카오나 배민같은 큰 IT기업들의 채용공고를 보시면 정확하게 기술요구가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Q. 업무 시간 외에 토이프로젝트를 진행하시나요?

사실 조금 핑계인 것 같습니다만, 현재는 개인적으로 바빠서 토이프로젝트를 진행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때에는 개인 서비스를 런칭해보고 싶다며 기획을 해보기도 하고, 혼자서 언어를 공부해보기도 했는데요. 토이프로젝트는 개발자에게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바쁜 일이 있어서 진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토이프로젝트는 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일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한정된 언어나 플랫폼, 정해진 일을 하게 되다 보니 쉽게 지루해지게 되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기 어려울 수 있는데요. 토이프로젝트를 통해 평소 만들어보고 싶었던 프로그램도 만들어 보고 여러 가지 경험들을 쌓는 것이 회사 일을 하는 데에도, 개인 역량을 쌓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 때 이것도 ‘프로젝트’ 라고 너무 부담을 가지지 마시고, 틈틈이 조금씩이라도 시간을 들여 진행해 나가면 됩니다.”

그 외 주저리 주저리..

질문을 받으면서 중간중간 질문사항이 없을 때, 회사생활을 하며 느낀것과 개발자로써의 경험 또는 선배님들께 얻은 조언들도 해주었습니다.

“개발 공부를 하실 때, 블로그나 어디 메모장에라도 그날 한 공부 내용을 정리하시는 습관을 들이시는게 정말 좋습니다. 특히 블로그에 정리하여 올리는게 많은 도움이 되는데요, 내가 공부한 내용을 내가 알아보도록 정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남이 알아보도록 정리하는 것은 어렵거든요. 남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고 풀어쓰다 보면 스스로 더욱 많은 공부가 됩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구 하루 몇줄이라도 정리 해보시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회사 내에서 세미나 또는 코드리뷰, 테크블로그 운영 등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회사들이 좋은 경험으로 많이 남았었습니다. 내부 세미나를 한다는 것은 자신이 얻은 경험과 지식을 남들에게 정리하여 공유하면서 발표자 본인도 공부가 되고, 듣는 사람도 공부가 되어 좋고, 코드리뷰를 활발히 하는 회사는 코드의 품질은 물론 개발자 본인들의 역량도 올라갑니다. 테크블로그도 마찬가지이구요. 또, 이러한 활동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가 일에 너무 치이지 않고 어느 정도의 여유가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컨퍼런스, 밋업, 외부 세미나 등 개발자가 많이 모이는 모임에 가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세션에서 지식을 얻어가는 것 외에도, 많은 개발자들과 개발과 기술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사회생활, 개발 문화, 다른 회사들의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한 회사에서만 일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무래도 다양한 경험을 하기가 어려운데, 이 부분들을 모임을 통해 채워나가는 것이지요.”

특히 내/외부 세미나, 코드리뷰, 테크블로그에 대한 부분은 사실 클라우드메이트에서 특히! 많이 경험했던 부분 이어서 그부분에 대한 회사 자랑을 많이 하였습니다. 테크블로그 부분은 학생분들께서 특히 더 관심을 많이 가지시기도 했고요. “저희 회사도 테크블로그가 있습니다.” 하니 “오오~”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마치며

첫 강연이라 긴장도 많이 하고 머릿 속에 있는 말들이 잘 정리가 안되어 조리있게 말하지 못한 점 아쉽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저의 경험과 지식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러려면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하여 지금보다도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야겠지만요!

좋은 강연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게 해 주신 클라우드메이트 여러분들께 감사 드리며, 다음에는 더 좋고 유익한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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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ngyoon lee

2020-08-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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